중국어에서 생각을 나타내는 첫째가는 동사는 想 입니다. 소리를 맡은 相(이 글자에도 “자세히 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과 마음을 뜻하는 心을 합친 글자이지요. 그런데 想은 생각만 하지 않습니다. 바라기도 합니다. 我想去中国 라고 하면 “중국에 가고 싶다”이지 “중국에 갈 생각이다”가 아닙니다. 그리움을 말할 때도 씁니다. 我想你, “네가 보고 싶어”. 생각하다, 바라다, 그리워하다: 한국어라면 세 낱말이 필요한 자리에 동사 하나입니다(물론 우리도 그리움을 “보고 싶다”라는 바람의 말로 나타내니, 둘 사이가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페이지가 생각과 의지를 한데 묶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고대 중국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자리였던 마음은 이미 성격과 감정 페이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의견을 말할 때는 고를 수 있는 말이 여럿입니다. 觉得 “…라고 느끼다”가 가장 흔하고 가장 가벼운 말입니다. 我觉得很好 “좋은 것 같아”. 认为 쪽은 더 생각한 끝에 하는 말이고, 글말에 가깝습니다. 세 번째인 以为 는 조심하세요. 대개 “잘못 알다”, 곧 우리말의 “…인 줄 알았다”입니다. 我以为你是中国人라고 하면 “네가 중국 사람인 줄 알았어”… 그리고 여러분은 중국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니 중국어가 재미있다고 말하려고 我以为汉语很有意思라고 쓰는 학생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내비치는 셈입니다(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 그게 아니었을 겁니다).
“알다”와 “이해하다”도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나뉩니다. 知道 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시각, 이름, 주소 같은 것이지요. 懂 과 明白 (글자 그대로 “밝고 희다” ⟶ 뻔하다, 분명하다), 이 둘은 남이 한 말을 알아듣는 것입니다. 理解 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의 사정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我理解你 “네 마음 이해해”. 교실에서는 질문을 알아듣지 못한 학생의 입에서 我不知道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이 하려던 말은 我没听懂, 곧 “(들은 말을) 못 알아들었어요”였습니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이 차이가 잘 보이지 않지만(우리는 둘 다 “모르겠어요”로 넘기곤 하니까요), 중국 사람들은 곧바로 알아듣습니다.
기억은 记 에서 시작합니다. 말씀 언 부수, 言을 가진 이 글자는 처음에는 “적다, 글로 남기다”라는 뜻이었습니다. 날마다 적는 日记, 그리고 “적는 사람” ⟶ 기자를 뜻하는 记者에서도 그 뜻을 볼 수 있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 记得 입니다. 记住 에는 住 “붙들다, 고정하다”가 붙어서, 남아 있게 하다 ⟶ 외우다가 됩니다. 그리고 잊는다는 뜻의 忘 은 글자 자체에서 뜻이 읽힙니다. 亡 “사라지다”가 마음 心 위에 있습니다 ⟶ 마음에서 사라진 것. 중국 학교는 오랫동안 死记硬背 , 곧 “죽도록 외우고 억지로 암송하다” ⟶ 이해 없는 통암기에 기대 왔습니다. 공자는 이미 이를 경계했습니다. 学而不思则罔,思而不学则殆 “듣거나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된 일이요, 책도 스승도 없이 생각만 하면 위태롭다”(『논어』 제2편 15장, 우리 2장 공자와의 대화 페이지에 있습니다). 저도 이보다 더 잘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자를 외워야 하는 건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해한 한자는 그냥 암송한 한자보다 열 배는 더 잘 기억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성은 먼저 감각에서 시작합니다. 聪明 (우리말 “총명하다”의 그 총명입니다)의 聪은 귀 耳를 품고 있어 “귀가 밝다”는 뜻이었고, 明은 “밝다, 환하다”, 곧 눈이 밝은 것입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원래 잘 듣고 잘 보는 것이었지요(감각에는 따로 오감 페이지가 있고, 거기서 注意, 观察, 发现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뒤 근대 의학과 함께 생각은 마음에서 뇌, 脑 로 옮겨 갔습니다. 그래서 动脑筋 , “뇌의 신경을 움직이다” ⟶ 머리를 짜내다라는 말이 생겼고, 컴퓨터를 뜻하는 电脑 , 글자 그대로 “전기 두뇌”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人工智能, 곧 인공지능도 있지요. 그렇다고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잘 듣고 있을 때는 여전히 专心, “마음을 한데 모았다”고 합니다.
의지에는 핵심 글자가 둘 있는데, 둘 다 마음 위에 놓여 있습니다. 志 는 원래 之 “가다”로 썼습니다(지금의 士는 모양이 변한 것입니다) ⟶ 마음이 가는 곳, 곧 뜻입니다. 意 는 音 “소리”가 心 위에 있는 글자 ⟶ “마음의 소리”, 곧 의도입니다. 여기서 의지를 뜻하는 意志가 나왔고, 속담 有志者事竟成 “뜻이 있는 사람은 끝내 일을 이룬다”도 나왔습니다. 후한을 세운 황제 刘秀 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군사적 도박을 끝내 성공시킨 장군 耿弇 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이지요(사자성어 유지경성으로도 쓰입니다).
이제 결정할 차례인데, 이것이 제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망설이다”라는 뜻의 犹豫 에 대해서는 의심 많은 두 동물 이야기가 오랫동안 전해졌습니다. 犹는 작은 소리만 나도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또다시 올라가는 원숭이의 일종이고, 豫는 땅을 더듬어 보고서야 겨우 나아가는 큰 동물(글자 안에 코끼리 象이 들어 있습니다)입니다. 언어학자들은 오히려 두 음절짜리 낱말에 소리만 적는 글자를 붙인 것으로 보는데, 저도 그들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그림은 너무 아름다워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리말의 유예도 같은 글자지만, 뜻은 “미루다”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오늘날의 중국어는 纠结 “엉키다, 매듭지다” ⟶ 두 선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라는 말도 씁니다. 三思而后行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라”도 『논어』(제5편 19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거기서 거꾸로 말했습니다. 어느 대신이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한다는 말을 듣고 “두 번이면 충분하다”라고 대답한 것이지요(우리 공자 논어 제5장 페이지를 보세요). 속담은 숫자는 남기고 교훈은 잊어버렸습니다.
끝으로, 주의는 정신이 머무느냐 떠나느냐의 문제입니다. 走神 은 “정신이 산책을 나가다” ⟶ 딴생각에 빠지다입니다. 发呆 , 곧 넋을 놓고 멍하니 굳어 있는 것. 心不在焉 “마음이 여기 있지 않다” ⟶ 건성이다(焉은 여기서 고전 중국어의 낱말로 “거기, 여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할 때 사람들은 不好意思 라고 하는데, 이것은 好意思 “뻔뻔하게 …하다, 감히 …하다”의 반대입니다 ⟶ 감히 못 하다, 거북하다 ⟶ 민망합니다, 미안합니다. 이 표현은 길에서도 회사에서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한번 귀에 들어오면 하루에 열 번은 듣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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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숙고
생각하다; …하고 싶다
(…라고) 느끼다, …인 것 같다
(…라고) 여기다, 보다
생각, 보는 관점
고려하다, 검토하다
믿다, 신뢰하다
(잘못) …인 줄 알다
의심하다, 수상히 여기다
(깊이) 생각하다, 사고하다
머리를 짜내다
상상하다; 상상
판단하다; 판단
분석하다
사상 (생각, 이념)
사고방식, 추론
논리
영감
문득 떠오른 생각
자신을 돌아보다, 반성하다
앎과 이해
알다
알아듣다, 이해하다
깨닫다, 이해하다; 분명한
잘 알다, 알아보다
(남의 사정이나 마음을) 이해하다
지식
상식, 기초 지식
이치, 옳은 도리
오해; 오해하다
혼란스러운, 흐리멍덩한
(…을) 알아차리다, 의식하다
깨우치다, 깊이 이해하다
기억
기억하고 있다
잊다, 잊어버리다
외우다, 기억해 두다
생각나다, 떠올리다
추억; 회상하다
기억
기억력 (좋고 나쁨을 말할 때)
인상, 남은 기억
잊을 수 없다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있는
기억력 (능력)
기억을 잃다; 기억 상실
지성
똑똑한, 총명한
둔한, 머리가 나쁜
바보 같은, 어리숙한
두뇌, 판단력
머리, 골 (구어)
지혜
능력
천재
영리한, 눈치 빠른
머리 회전이 빠르다 (반응이 빠르다)
재주, 솜씨
지능 지수, IQ
타고난 재능, 소질
어리석은 (문어)
(빛나는) 재능, 재기
공부의 신, 반에서 일등 (구어)
바람과 욕구
원하다, …하고 싶다
바라다; 희망
기꺼이 …하다, …할 마음이 있다
노력하다
끝까지 버티다, 꾸준히 하다
꿈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
이상; 이상적인
소원, 바람
목표
포기하다, 단념하다
참지 못하고 …하다
의지
끈기, 인내력
갈망하다, 간절히 바라다
욕망 (흔히: 욕심)
마지못해; (남에게) 억지로 시키다
스스로, 시키지 않아도
결정과 선택
결정하다; 결정
고르다, 선택하다; 선택
…할 생각이다, …할 작정이다
아이디어, 취할 방도
동의하다, 찬성하다
망설이다
계획; 계획하다
방법, 해결책
결심하다
결단을 내리다, 마음을 정하다
결단력 있는, 과감한
득실을 따지다, 저울질하다
갈팡질팡하다, 결정을 못 내리다 (구어)
충동적인; 충동
주의와 집중
집중한, 전념하는
꼼꼼한; 주의 깊게
주의력, 집중력
(주의를) 집중하다
정신이 흐트러지다
딴생각을 하다, 정신이 딴 데 가다
멍하니 있다, 넋을 놓다
유의하다, 눈여겨보다
신경 쓰다, 마음에 두다
소홀히 하다, 간과하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또: 팔로우하다)
직감, 직관
느끼다; 느낌
성어와 속담 속의 생각과 의지
세 마음, 두 생각: 마음이 이리저리 흩어지다
한 마음, 한 생각: 오로지 한마음으로
정신을 한데 모아 몰두한
마음이 딴 데 있는, 건성인
문득 크게 깨닫다
반쯤밖에 모르다
이해 없이 통째로 외우다
끝없이 망설이다
이리저리 궁리하다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다
뜻이 있는 사람은 끝내 이룬다
영리함이 지나치면 도리어 화를 부른다
일상 낱말 속의 생각과 의지
컴퓨터 (“전기 두뇌”)
뜻, 의미 (什么意思?)
미안합니다; 쑥스럽다
일기 (记: 적다)
기자 (“적는 사람”)
의견; 불만 (有意见)
뜻밖의 일, 사고 (“의도 밖”)
일부러
공부하다 (念: 소리 내어 읽다)
인공지능
예문
이거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 사람 이름이 뭔지 알아?
미안, 네 전화번호를 잊어버렸어.
이 아이는 아주 똑똑해서 한 번 배우면 바로 할 줄 안다.
네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정했어? 차 마실래, 커피 마실래?
나는 내년에 중국어를 배우러 중국에 가기로 했다.
수업 시간에는 집중해야 한다.
오늘 네가 안 오는 줄 알았어.
이 일은 좀 생각해 봐야겠어.
나는 기억력이 나빠서 열쇠를 자주 두고 나온다.
오해하지 마. 그런 뜻이 아니야.
중국어를 배우려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한다.
그는 계속 망설이면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른다.
회의할 때 그는 늘 딴생각을 한다.
내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이 사진을 보고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는 그 도시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일을 과감하게 처리하고, 망설이는 법이 없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해 없이 통째로 외우는 건 소용없다. 이해해야 기억에 남는다.
낙심하지 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각을 대신하게 될까?
한참을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그 빨간 걸 샀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